▲김태균 ⓒ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균이 심상치 않다. 물론 그는 8월 6일 기준 0.968의 OPS(리그 7위)를 기록하며 정상급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BB%(타석 당 볼넷 비율)와 OPS 등이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에게도 이제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찾아온 것일까? 아니면 변화의 과정에서 보이는 단순한 시행착오의 순간일까? 이번 글을 통해 그에게 찾아온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위 4개의 보기 중 과연 2017 시즌 김태균의 성적은 어느 것일까? 많은 이들이 손쉽게 A를 선택하겠지만 답은 놀랍게도 D다.(A: 최형우, B: 리그 평균, C: 김성현) 그동안 김태균은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커리어 내내 많은 볼넷을 얻어왔다. 하지만 2017 시즌 김태균은 8월 6일 기준 커리어 최저인 10.6%의 BB%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하락세로 인해 6월 이후로는 리그 평균 이하의 BB%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김태균의 최대 장점 중 하나였던 선구안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 BB%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타격 생산성 또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명 5월까지의 김태균은 리그 정상급의 OPS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그 평균 OPS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6월의 김태균은 리그 평균 이하의 OPS를 기록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17 시즌 김태균은 2002 시즌(95.8) 이후로 가장 낮은 145.6의 wRC+(조정 득점 생산능력, 8월 6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록들이 김태균에게 노쇠화가 찾아왔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김태균의 부진에는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2017 시즌 김태균은 스탯티즈에서 자료를 제공하는 2014 시즌 이후 가장 높은 스윙 비율을 기록하며 적극적인 타격 성향으로의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타구 방향에서도 당겨 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쉽게도 이러한 변화가 6월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조금씩 변화의 결과물이 나타나고 있다.

 

 

 

 

7월에 들어서며 OPS가 조금 반등한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OPS의 반등이 선구안의 회복이 아닌 IsoP(절대 장타율), 즉 장타력의 상승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김태균은 최상위권의 타격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장타력을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다. 하지만 2017 시즌 장타를 노리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어쩌면 그동안 부진은 새로운 변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7월 성적에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꾸준한 하락에도 리그 평균 수준을 유지하던 BB%가 7월에는 6.8%로 하락하며 여전히 선구안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감안하더라도 그가 변화된 타격 어프로치를 통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기나긴 선수 생활 동안 김태균은 꾸준히 변해오고 있다. 이번 변화의 과정에서 부정적인 징조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어쩌면 이는 노쇠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변화들이 김태균의 경쟁력을 유지시켜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비록 매번 같은 모습을 아닐지 몰라도 그가 이글스의 4번 타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그동안 그래왔듯이 그는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기록 출처: STAT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