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믿어본다.”

이 말을 한지 몇 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시즌 전 “올 시즌 목표는 우승입니다.” 자신 있게 말하는 선수들 앞에서 늘 ‘올해는 다르겠구나…’라고 생각한 수많은 팬들 중 하나다.

매년 순위는 달랐지만,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결과는 똑같았다. 그렇게 올해도 또 속았다.

지금 또한 마찬가지다. 언제나 반등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후반기 첫 시리즈였던 기아와의 3연전 스윕 이후 분위기는 좋았다. 충분히 5-6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자만했던 탓인지, 한화와 1승 1패, SK와 1승 2패, LG와 3패를 거두며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손만 뻗으면 잡힐만한 거리에 있는 5위권 수성이 이렇게나 힘든 것이었다. 롯데에게는.

바로 직전이었던 넥센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오면서 또 한 번 기대하게 만든 롯데 자이언츠다. 닿을 듯 말 듯 어려웠던 공동 6위에 올라섰고, 승률도 다시 5할로 복귀했다.

 

영원한 롯데맨, 송승준의 통산 100승

 

8월 6일, 통산 100승을 거둔 송승준

 

롯데의 토종 선발 에이스 계보를 잇는 송승준. 지난 6일 그가 드디어 통산 100승의 고지에 이르렀다. KBO 선수 중 29번째, 롯데 프랜차이즈로는 3번째 선수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한국 야구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터라 데뷔 11년 만에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되었다.

작년 롯데와 FA 계약 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FA 먹튀’라는 말도 많았고, 올 시즌 시작을 불펜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본인 또한 “내가 팬들에게 욕을 가장 많이 먹은 선수”라고 표현하며 그 또한 팬들의 애정이 담겨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한국 나이 38세. 적지 않은 나이로 노장의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송승준. 그의 선발 복귀로 여러 차례 좋은 경기력을 가져오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다사다난하기도 했지만, 기록이 증명해주는 꾸준함의 대명사 ‘송승준’은 여전히 롯데의 에이스다.

 

인성 Good 실력 Good, God(신)본기

 

신본기

 

최근 들어 한 야구 선수의 봉사 활동으로 이슈가 되었다. 바로 롯데의 내야수 신본기의 이야기다. 그가 신인이었던 시절부터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이 이슈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경찰청 복무 시절, 휴가 때에 고아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또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성뿐만 아니라 야구에서도 신본기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전반기에 주춤했던 방망이가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며, “찬스에 이대호보다 신본기”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정도다. 하위 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본기. 최근에는 유격수 문규현-3루수 신본기, 유격수 신본기-3루수 김동한 등 유격 수비와 3루 수비를 번갈아 보고 있다. 수비 범위가 넓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타구는 안정감 있게 처리할 수 있는 야수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 연봉임에도 불구하고 야구 외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신본기. 남은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어 더 높은 연봉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

 

칠전팔기, 박세웅의 10승 도전기

 

박세웅

 

필자는 전반기 마지막 칼럼에 박세웅의 10승은 충분할 것이라 예상한 적이 있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 달성할 것만 같았던 박세웅의 ’10승’은, 지금까지도 아홉 수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박세웅이 승을 따라가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는가? 그것 또한 아니다. 6실점, 4실점 등 무너진 적은 몇 번 있지만 매 경기 6이닝 이상은 책임지며 제 몫을 다 했던 그였다.

타선의 지원과, 불펜 난조로 인해 다 잡아놨던 승이 날아간 적도 있다. 최근 몇 경기 또한 같은 패턴이다. 바로 어제 경기가 가장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을 것이다. 2대 3으로 앞서 있던 상황, 박세웅의 뒤를 이어 등판한 조정훈이 kt 로하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며, 박세웅의 승리 또한 날아갔다. 롯데가 다시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거두었지만, 박세웅에겐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찝찝함을 남겼을 것이다. 어린 선수의 아홉수 탈출기, 다음번엔 꼭 성공하길 바란다. 첫 승만큼이나 험난한 10승 도전기. 다음번엔 꼭!

 

언제 어디서나, 애니콜 배장호

 

배장호

 

요즘 롯데 야구를 보다 보면 자주 보이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언제 어디든 등판하는 배장호다.

지금까지 55경기를 등판하며 가장 많은 등판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잦은 등판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언제 어디든 롯데의 승리로 이끄는 숨은 일등공신이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도 등판에 1이닝 정도를 막아주며 승리 투수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게 해서 달성한 승수가 벌써 8승이다. 어느 팀 4-5선발 정도의 승수를 달성한 그는, 선발투수가 아니라 불펜 투수다. 어느새 팬들 사이에서는 “박세웅 10승 보다 배장호 10승이 더 빠르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그의 승수는 운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보직에 상관없이 등판하는 일이 잦으며,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낸 보상으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후 불펜의 수훈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배장호를 꼽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성실히 제 몫을 해내는 배장호를 응원한다.

또, 가을야구가 멀지 않아 보이는 지금 이 시점, 또다시 ‘설레발’이 아니길 바라며, “롯데는 언제 우승해?”라는 질문의 대답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진심으로 바라는 나는, 롯데자이언츠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