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여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입추였지요. 한여름에 강하다는 삼성도 올해는 큰 반등없이 (물론 4월보다야 훨씬 잘했죠) 그냥 저냥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사실 게임 차가 벌어져 있을 때는 연승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흘려버린 1승들이 모여서 결국은 또 고만고만한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위권 팀 팬의 비애랄까, 신인이 쑥쑥 크는 재미 라던지, 아니면 특정 선수가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다던지. 빈곤 속의 자기위안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그런 재미도 없습니다. 한달 반짝했던 김정혁 선수가 대표적이네요. 기대가 참 컸었는데. 야구는 확실히 노력과 멘탈이 한꺼번에 잡혀야 가능한 스포츠인가 봅니다. 정말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 하는 게 맞는 건가요.

 

그런 의미에서 대표적인 ‘야잘잘’ 이었던 구자욱 선수의 최근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타석에 들어설 때도 표정에 자신감이 없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타격 자세를 조금씩 바꾸는 과정에 선구안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선구안이 좋지 않으니 불리한 카운트에 자꾸 몰리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거죠. (8/8일 LG전 까지 최근 7경기 볼넷 2, 삼진12 무려 볼넷-삼진비율이 1:6, 물론 7경기 타율은 3할입니다. 평소에 너무 잘해서 못해 보이는 건가!!)

 

구자욱 선수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칼럼에선 한가지 실험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냥 재미로 해보는 거니까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구자욱 선수의 성적은 어떻게 될지를 예상해 보는 겁니다. 여기서 도입해볼 지표는 바로 주식 투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동평균선 입니다.

 

 

 


<주가 이동 평균선 정의, 출처-,NEW 경제용어사전, 미래와경영연구소, 미래와경영>

 

<주가 이동 평균선 정배열, 출처-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즉 쉽게 말하면 주식의 일일 가격을 연결한 선입니다. 만약 주식이 계속 오르는 종목이라면, 당연히 최근 5일 평균이 최근 20일 평균보다 위에 있게 되겠죠. 즉 상승하는 힘이 강한 주식은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되어 있습니다. (짧은 구간 이동평균선부터 위에서 차례대로 있겠죠.)

 

 

<삼성전자 주가 차트,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의 차트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왼쪽 위에 가격이동평균값이 순서대로 나오고 있죠. 최근에 북핵 리스크 및 외인 차익실현으로 5일선이 빠르게 밑으로 뚫고 내려오고 있지만, 추세를 보면 완벽한 정배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해볼 것은 이 작업 입니다. 우선 데이터 범위는 2015년~2017년 8월 8일 까지 입니다. 구자욱 선수의 일별 타율 (누적 아닌 단순 하루 타율만 계산, 즉2타수 1안타를 친 날=5할)을 매일의 주식가격이라고 생각하고, 20일 평균타율, 60일 평균타율, 120일 평균타율을 계산한 후, 그래프화 해보는 것이죠. 물론 타율이라는 것은 1.000이 최고 값이기 때문에 끝없이 오를 순 없지만, 좋은 타자라면 타율 이동평균선이 3할 언저리에 비슷하게 모여있게 될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자욱 타격 이동평균선, 일일 데이터 출처는 스탯티즈>

 

 

결과는 위의 표와 같았습니다. 배경에 1.0과 0을 왔다 갔다 하는 흐릿한 선은 일별타율 입니다. 이동평균선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일 이동평균선 = 0.280

60일 이동평균선 = 0.304

120일 이동평균선 = 0.283

 

보시는 바와 같이 최근 구자욱 선수의 장기 타율 이동평균선인 120일선은 우하향 추세였으며, 20일 이동평균이 60일선 밑에 위치하고 있네요. 다행히 60일선은 120일 선 위에 있지만, 장기 이평선이 우하향인 것은 썩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따라서, 앞으로 구자욱 선수의 타율전망을 해보면 주식으로 치면 별로 매수를 권하고 싶지 않은 종목의 성격입니다. 단기 이평선인 20일선이 자꾸 120일선에 부딪힌 다음 힘차게 뚫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고요. 주식에선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뚫었을 때 골든 크로스라 말하는데, 뚫고 올라가지를 못하면 그냥 장기 이평선은 저항선이 되어 버리는 거죠.

 

또한 중기 이평선인 60일선도 120일 선을 향해 하락하며 접근 중 인데, 이것도 썩 좋아 보이지 않고요. 지금부터 몰아치는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마 0.280과 0.300 사이에서 모여라 이평선을 시전 하며 시즌 마감을 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그럼 반대로 다시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매경기 3타수 1안타씩은 꼭 쳐줘서 단기 이평선을 끌어올려야 하고, 1타수 1안타 치는 날을 늘리기 위해 볼 넷을  많이 얻어내는 방법도 있겠네요. (아 근데 쓰고 보니 너무 당연한 말)

 

단, 이 분석에는 아주 어마어마한 문제점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제가 대강 정리해본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0타수 0안타인 날은 통계에서 제외. (3일 있었네요)

2. 과연 타율만으로 타자의 평가를 내리는 것이 타당한가

3. 타구의 질, 타격 컨디션 등 운과 감의 요소는 전혀 포함되지 않음

4. 1타수 1안타인 날이 보정 없이 과도하게 평균을 끌어올림

5. MAX값이 1이라 주식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추세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고민해야 함

 

등등 이었습니다.

 

또한, 이승엽이나 양준혁 같은 레전드 급 선수들의 통산 그래프도 그려보고 싶었지만 요 몇 주간 잡무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네요(핑계). 표본은 많을수록 뭔가 그럴듯한 논리가 생기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퇴근하고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시원한 맥주한잔에 야구를 보는 것이 최고의 피서인 요즘입니다. 응원하는 팀이 자주 이겼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네요.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